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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사업 공부로 시작, 결국에는 자기 공부로 돌아오다청년사업가의 조각들 2023. 6. 10. 16:18
저는 요즘에 '마인드 공부'에 푹 빠져 있습니다. 성공학, 사업에 대한 책을 한참 읽어오다가 요즘에는 주로 마인드, 잠재의식, 내면, 자기공부에 대한 책들을 심취해서 주로 읽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그 과정이 있었는데 사업 공부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공감하시지 않을까 생각해서 글로 남겨봅니다.
2021년 8월, 작은 매장을 오픈해서 개인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반 셀프인테리어로 진행했었고, 이전 주인분이 사용하던 틀을 그대로 사용하고 전기 설비 이외에는 따로 사람을 부르지 않았기 때문에 결정할 일도 많고 해야할 일(노동)이 많았습니다. 기기 배치, 기물 주문하고 메뉴 짜고 메뉴판 만들고(진짜 손으로), 중고 기기들 알아보고 정신없이 준비했습니다. 8월 21일 오픈일을 잡아두고 준비를 해갔는데 결국 전날 새벽 4시까지 페인트를 마무리하고 비몽사몽 집에가서 샤워만 대충하고 나와서 오픈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6개월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휘몰아쳐 지나갔습니다. 감사하게 개인적으로 아는 분들께서 꾸준히 많이 찾아주셨고 우리 매장만의 단골들도 조금씩 생겨서 하루하루를 버텨갔습니다. 힘들어도 초보여서 힘들겠거니, 나아지겠거니 생각하면서 힘든 상황을 참고 참다보니 6개월 정도가 지난 시점부터 위기감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수익이 날 수는 있을까? 나 너무 아무것도 모르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때쯤인가 인생에서 처음으로 '돈'에 대해서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진심으로 들었고 그것을 계기로 '사업', '돈'에 대한 정보를 여기저기서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알던 '돈'이란, 내가 정해진 '노동'을 하면 회사가 정해진 금액을 주는 형태였습니다. 그러니 사업에 접근할 때도 내가 알고있는 형태의 '노동'을 열심히 하고 나름의 서비스로 손님들을 대하고 적당히 시즌에 맞는 신제품을 고민하며 '노동'에 집중해왔습니다. 그러면 내가 살아갈 수 있는 적당한 돈이 벌리겠지,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에요. (절대 아니죠)
그렇게 돈 공부로 처음 시작한 것이 '부동산'이었습니다. 부동산 커뮤니티에서 함께 공부하는 분들과 열심히 책을 읽으며 마인드 셋을 하기 시작했는데 그 때 처음 읽었던 책들이 <돈의 속성>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돈> <부자 인문학> <멘탈의 연금술> <백만불짜리 습관> 등등 돈에 관련된 마인드를 잡기에 아주 좋은 책들이었습니다. 이 책들은 정말 저에게 센세이션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사업을 하기 전의 저는 정말, 어느정도 평범하게 일하고 돈벌면 내 노후는 당연히 안정적일 것이라고 생각했었거든요. 다른 사람은 어떻든 간에 저는 말이죠. 이제는 압니다. 이 생각에서 얼마나 많은 부분이 사회에서 주입되어 왔던 생각들인지를요.
어쨌든 이 좋은 책들을 읽고 저는 정신을 개조하기 시작합니다. 이건 좋다/나쁘다의 문제라기 보다 그냥 제 인생에서 한 번의 패러다임의 변화를 겪는 시기였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왜 투자를 하는지, 세계의 돈은 어떻게 흐르고 있는지, 돈을 만드는 행위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본질부터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관련된 책들을 몇백권 읽은 것은 아니지만 신권이 나올 때마다 보고 읽으면서 이 책들이 이야기하려고 하는 바의 핵심은 다 같은 것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로운 책들도 새로운 내용이 있다기 보다는 결국 코어에는 같은 이야기를 하기에 이제 남은 것은 내가 그것을 실천하는 것 뿐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돈에 대한 생각을 바꿔가면서, '그래 좋다. 그럼 이것들을 내 사업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어떻게 가시적인 결과를 내가 볼 수 있을까', '실질적인 투자 액션을 해야겠다' 생각으로 나아갔습니다. 그때는 실전 사업/투자 책들로 점점 넘어갔습니다. <마이더스 터치> <게으르지만 콘텐츠로 돈은 잘 법니다> <배움을 돈으로 바꾸는 기술> <장사의 신> <부동산을 공부할 결심> <핑크펭귄> 등등 실제 적용의 분야의 책들입니다. 닥치는 대로 읽고 적용해보려고 남들의 케이스도 많이 들여다보고 적용도 해보고 하는 시기를 거쳤습니다.
그런데 집중이 잘 안 되고 자꾸 다른 곳을 보고 있는 저를 보게 되었습니다. 남들의 정보를 볼 때마다 마음이 불편하고 내것이 내 것이 아닌것 같은 불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여러 책에서 왜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사업을 할 것'이라고 하는지 그 이유를 조금 알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로지 돈만 보고 사업을 지속해갈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고 나는 삶의 행동의 이유를 살피는 사람인지라 결국 그곳에서 무언가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인지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인드 책을 들여다보기 시작합니다. 나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어떤 삶을 살고 싶어하는지, 어떤 삶을 어떤 일을 통해서 해나가며 가치있는 인생을 만들어가고 싶은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생각으로 돌아왔을 때는 허무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더 늦지않게 이 생각으로 돌아오게 해준 지금의 상황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의 한 인생 사이클을 살아가는데 내가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하루를 쌓아갈 수 없다면 그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다시 기본으로 돌아왔습니다. 전에 정신이 힘들어서 정신과를 처음 찾아갔을 때 의사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기억이 납니다. '본인이 사업이 잘 안되서 이렇게 힘들다고 너무 생각하지 마세요. 사업 하시는 분들은 잘 되는 분들도 많이 찾아 오신답니다' 크던 작던 자신의 구상으로 뭔가의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형태를 가진 사람은 그게 가정이든, 사업체이든, 프로젝트든 여러가지 고려 사항들과 상황들로 정신적인 부침을 겪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와중에 힘듬이 극에 달하면 결국 모든 것을 놓아두고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게 되는 것 같고요.
어느 나이더라도 '나'에서 시작하지 않은 인생은
내 자신부터 시작해보는 도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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