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매장을 운영하면서 제가 경험한 것들은 적어볼게요. 유럽에서 큰 기업을 운영하는 회장님과 화상 통화를 하며 코칭을 받고, 미주에서 크게 성공하신 회장님을 직접 만나고 그 분의 댁에 방문할 기회를 얻고, 100억 매출을 훌쩍 뛰어넘은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대표님들과 사업자 모임을 하고 그 분들과 공감대를 나누고, 함께 공부하고 정보를 나눔받습니다.
적어놓고 나면 믿기지 않는데 이게 사업자를 가졌다는 이유 하나로 내가 경험해온 것들입니다. 저는 내가 살아온 사고방식과 인간관계와 지식들을 바탕으로 나의 첫 사업장을 오픈했습니다. 업계를 오래 해 온 사람도 아닌 초짜였고 대리점이나 가맹점의 형태로 선택한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모든 것에 저의 판단이 묻어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오픈 6개월간 가장 힘들었던 점은 내 한계를 매일매일 봐야 했던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신메뉴를 내거나 가격을 낮추거나 패키지를 예쁘게 만들거나... 내가 알아왔던 요소들을 녹여서 상품으로 만들어 냈을 때 내 생각과는 다른 현실을 자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힘이 빠지는 시간들이 많았고 그럴수록 마음이 힘들었습니다. 무언가 내가 가진 지식 내에서 여러가지 시도를 해보기를 한 6개월. 몸과 마음이 너무나 지쳤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생각을 넓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지금 알고 있지 않은 해답을 찾아봐야겠다. 시야를 넓히고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험도 많지 않은 내가 하는 판단만으로 지금의 돌파구를 찾지 못한다면 더 많은 것을 받아들이고 내 생각을 넓혀봐야겠다는 필요성을 절감했습니다. 그때부터 투자공부, 돈공부, 성공학 등등 여러 책을 읽었고 커뮤니티에 들어가서 공부하고 동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런 나름 나의 시야를 넓히는 공부를 하다보니 여러가지 기회와 연이 닿아서 운이 좋은 경험들도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에도 매일같이 아침에 문을 열고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분주하게 합니다. 아침 손님들을 맞이하고 조용한 시간이 되어 카운터에 앉아 밖을 바라보면 그곳에는 늘과 같은 풍경이 있습니다. 오픈을 했을 때도 그랬고, 한참 힘들었던 시절에도 그랬듯 한결같은 풍경이 창밖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저는 그때와는 다른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순간 이 시간들이 얼마나 감사하고 소중하게 느껴지는지 모릅니다. 인생에서 '내가 뜻한 바'를 이루는 경험은 중요합니다. 뜻한 바를 이루는 과정에서도 많은 것들을 얻어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큼이나 '뜻한 바를 이루지 못한' 시간도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뜻대로 이루지 못한 상황에서는 내가 뜻한 것과는 다른 어떤 것들을 들여다보는 기회가 됩니다. 이전에는 전혀 생각도 못하고 관심도 가지 않던 어떤 것들까지 나의 시야를 넓히는 기회가 되는 것이지요. 무엇보다 어떤 것을 '뜻할 때'는 그 뜻 자체에 지금의 내가 가지는 한계가 담겨 있을지도 모릅니다. 사실은 나는 더 큰 것을 뜻할 수 있는 사람인데, 내가 지금 가진 생각의 한계가 뜻의 사이즈를 줄여버린 것일지도요. 결국 뜻한 바를 이루든 뜻한 바를 이루지 못하든, 모든 경험은 중요합니다. 그래서 지금의 순간을 살라는 말이 있나보다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