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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본질을 잃어버린 식당청년사업가의 조각들 2025. 2. 19. 15:06
내 사업의 본질을 지켜나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낀 주말이었다.
불금에 부산에 다녀왔다. 최근들어 운전해서 다녀올 일이 몇번 있다보니 이제 친근한 동네같다는 생각도 든다.
아는 대표님 메뉴 개발에 필요한 시장조사 때문에 부산을 간다고 하셔서 동행했다.
내가 카페를 운영할 때만 해도 어느 순간부터는 사업의 본질은 수익창출 이라는 것에 오직 포커스가 되어 있었다.
식음료점도 맛은 기본이고 수익창출 시스템에 더욱 심혈을 기울였던 기억이 있다.
오늘 올라오는 길에는 언양에 들러 그 이름도 익숙한 언양불고기를 먹었다.
잡내없이 맛있는 불고기를 맛보러 찾아찾아 들어가 가게였다. 종업원은 불고기 외에도 불고기보다 비싼 자기네 집에만 있다는, 인기 메뉴라는 구이 고기 메뉴를 추천했다.
반찬과 소스를 세팅해주는데 야채는 프랩용 비닐이 씌워진 채로 서빙되었다.
밑반찬이 여럿 나왔지만, 함께 갔던 대표님은 반찬 소스 맛들도 그렇고, 고기도 비린 맛이 너무 난다고 했다.
나는 맛못알이라 그런가, 싶었지만 반찬 차림새부터도 제대로 서비스하고 있지 않은 느낌을 받았다.보기만 그럴듯하고 맛은 잃어버린 식당
돈이 된다고 해서 누군가가 인수를 받은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맛과 서비스가 별로였다(고 했다, 같이 간 사장님이)
직원은 이 집에서 잘 나간다는 메뉴를 자신있게 추천해서 주문했지만 그 메뉴마저도 왜 추천인건지, 단지 객단가를 높이기 위한 추천이었던지 싶었다.
모두가 자신이 본질을 추구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며 사는 사회는 어떨까.
반짝반짝 빛이 날까, 생각만큼 멋지지만은 않을까.
그런것들을 생각해보게 된 경험이었다.'청년사업가의 조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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