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매장을 운영해보고 나서는 동네 상가들을 유심히 보게 되었다.
뭘 파는 곳인가, 얼마 정도 벌까, 인테리어는 어떻게 했을까, 운영시스템은 어떤가, 수익성은 괜찮을까, 위치는 어떤가...
그런데 보다보면, 뭘 파는 가게인지 모르겠는 곳들이 간혹 있다.
간판에도 가게 이름만 있는데 가게 서비스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은어 같기도 한 생소한 이름이다. 예를들면, 호라니, 소해몰 같은.
대체 뭘 파나 싶어서 들어가본다.
그나마도 카테고리가 명확히 보이면 인상에 남아 다음에 필요가 생겼을 때 또 갈 수가 있다.
그런데 어떤 곳들은 파는 물건들도 중구난방이라는 인상을 받는 곳도 있다. 대체 뭘 하고 싶은 가게인지 모르겠다.
영양제도 있고, 건조식품도 있고, 세제도 있고, 냉동식품도 있고. 브랜드가 일정하냐면 그렇지도 않다.
보다보면, 여긴 온라인 공동체가 따로 있는 가게인가 싶은 생각이 든다. 이 물건들이 여기 있는지 알고 찾아오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 물건을 찾아 여길 어떻게 오게 될까.
나처럼 호기심에 우연히 들러본 사람이, 특정 물건을 기억해 다시 오지 않고서는 이 가게를 오게 될 확률이 얼마나 될까.
나도 경험이 많은건 아니라 지금은 이런 생각이 든다
그 가게들이 어떻게 사업을 이어가는지 궁금한 마음으로 들여다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