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 내가 잘되길 바라는 만큼 다음 사람도 잘되기를청년사업가의 조각들 2024. 3. 1. 20:05
며칠 전,
평소 좋아하는 선생님그리고 아는 대표님과
인테리어 미팅이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이사가는 집인테리어를 하기 위해서
미팅을 원하셔서
제가 주선하게 되었고그렇게 만들게 된 자리였습니다.
미팅 장소는선생님의 색이 깊게 베어있는
선생님의 집이었습니다.
인테리어 미팅인만큼
집에 대한 이야기,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런 저런 얘기 가운데선생님이 이런 얘기를 꺼냈습니다.
"내가 이사갈 집 주인이강조를 하더라.
그 집에 사는 동안
모든게 너무 잘 됐다고.
꼭 얘기해주고 싶었다고.근데 나도 그 마음 뭔지 알아.
나는 내가 살았던 집에서나오고 나면
그 집에 새로 들어간 사람들이
정말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늘 생각하곤 하거든.
이 집도 마찬가지고.
내가 나오고 나서집값이 올랐다면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고 말이야.
가게도 마찬가지지.좋은 자리는 좋은 기운이 있는 것 같아"
매일 닦고 씻었던 내 머신
반성이 되었습니다.나는 가게를 내놓을 때
'수익률''권리를 더 잘 받고 나가면 좋겠다'
'내가 손해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생각들이 내 안에서는
우세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 주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힘든 자리에
시세보다 더 많은 돈을 주고
들어온다면 그만큼
수익률이 떨어지게 될테지요.
오직 내 입장만 생각했던 겁니다.
"반대로, 옛말이 틀린게 없는게,
망한 자리의 물건은
그냥 업어오는 게 아닌 것 같아.
가게 손님 중에자신이 운영하던 가게가 망해서
물건들이 잔뜩 남았다면서
우리 가게에서 받아가줄 수 없냐고 했던
분이 있었거든.
그냥 얼른 처분해버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하소연하기에내가 잘 사용해줘야겠다는
좋은 마음으로 가져왔는데
그 후로 2년이 참 힘들었던 것 같아.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난 그 일이 참 마음에 남더라고."
코로나 후유증으로 골골대면서 픽업해왔던 유리장
퍼뜩, 지금 부동산에 내놓은우리 가게가 생각이 났습니다.
우리는 첫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지 못했고
자리가 그 사업을 하기에적절한 자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이 업장에 있는 물건을그대로 받아서 동일 업종을 할 사람에게
일반 시세보다 높은 권리를받으려는 마음이
욕심이지 않을까, 하고요.
그날 당장 동생과 얘기를 나누었고
우리는 가게 물건을처분하기로 했습니다.
우리의 물건을 필요로 하는사람에게 적정 가격을 받고
물건을 팔고, 자리는타 업종의 사람이
들어올 수 있는 조건의
권리 수준으로 내려
부동산에 다시 내놓자고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런걸 보면 배관 설치하던 날도 기억이 난다
그렇게 물건을 처분하고 있습니다.
머신들이 속속 필요한 사람들에게로 갔습니다.
마침 바꾸려던 기계를 좋은 가격에 좋은 상태로
가져갈 수 있어서 좋다는 인사도 들었습니다.
이제 선순환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마음이 가볍고 새로 들어올 사람의 사업이
잘 되길 기원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이전에는 여기서 동종업을 이어갈 사람에 대한
(막연한) 걱정같은 마음이 있었다면 이제는
이 자리에서 성공적인 사업을 할 분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또 사람 사는 태도를 하나 배운 것 같습니다.
권리를 내놓고 다음 사람을 기다리는 그 시간동안
우리는 또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내면적으로 깨달았습니다.
새로운 기운을 기다립니다.
'청년사업가의 조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28. 막막해서 멈추고 싶은 날이 있다 (0) 2024.03.06 27. 아인슈타인, "같은 행동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 (0) 2024.03.04 25. 부정적인 감정을 컷! (0) 2024.02.24 24. '직원'에 대한 김승호 회장님의 조언 2 가지 (0) 2024.02.14 23. 필연적인 외로움 (1) 2024.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