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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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완전히 개인으로 돌아오다카테고리 없음 2023. 11. 27. 13:54
사업을 운영해보기 이전에 내가 생각하는 나는 만인 중 한 명이었습니다. 내가 나를 그렇게 바라봤고 다른 사람들도 만인 중 한 명으로 바라봤습니다. 사업체를 하나 운영해보고 나서의 나는 나를 유일한 나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내가 나를 그렇게 바라보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아직 완벽히 그렇게 되었다기 보다는 약간의 필터가 바뀐 느낌이 듭니다. 다음으로 나아가는 선택지 앞에서는 만인 중 한 명이 아닌 유일한 나로써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선택이 쉬워졌나고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전에는 '다른 사람들은 어떤걸 선택하고 어떤 길을 가지?' 의 관점으로 고민했다면 이번에는 '나는 어떤 길을 즐겁게 하고 싶고 선택하고 싶어하지?' 의 관점으로 고민합니다. 그러고 돌아보니,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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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남의 플레이가 질린다는 건, 생산자가 될 시기라는 신호청년사업가의 조각들 2023. 8. 20. 12:03
작더라도 상품과 식음료 생산자의 입장이 되어보니 오히려 소비자로써의 나를 인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내가 받는 서비스의 과정을 살펴보게 되고 상품과 서비스에 대해 더 풍부하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영상 컨텐츠를 바라보는 내 태도에 어떤 특징점을 발견했습니다. 저만 그런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데, '볼 작품 고르는 데만 2시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컨텐츠의 보고인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왓챠 등 OTT 서비스 플랫폼에서는 뭘 볼까 작품 보내며 시간 보내다 어플을 꺼버리기 일쑤고 TV는 말할 것도 없이 채널 돌리다 끄기 일쑤고 유튜브도 스크롤을 미친듯이 내리다 의미없이 쇼츠 영상을 무분별하게 보다가 2시간을 허비(?)하고 폰을 내려놓는 일이 반복됩니다. 요즘은 볼 것이 없고, 소비할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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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사업을 한 시간 동안 달라진 것들청년사업가의 조각들 2023. 7. 6. 11:07
아는 지인분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육아 중이시고 이전에는 계속해서 직장을 다니셨습니다. 이제는 다시 경제생활을 해야할 상황이 되었는데 직장 보다는 사업을 하는 방향으로 생각을 하고 계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30년이 넘는 세월, 본인 뿐 아니라 모든 가족이 사업에 대한 경험이 없기에 막막함을 토로하셨습니다. 그분과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오는 길, 저의 2년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분에게서는 새로운 일을 알아볼 때 엄습해오는 막연한 막막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도 너무 잘 아는 그 감정이지요. 시작하기 전에 그랬고 운영을 하면서도 사무치게 느꼈던 그 감정들입니다. 하지만 막막한 상황에서도 뭔가를 계속해서 시도해보고 시도해보는 과정들을 겪어내다 보니 그 과정이 어찌되었든, 뭐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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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일상] 주변상권 대전환기를 맞이한 요즘일상생각 기록 2023. 4. 14. 13:23
요즘 주변 상가들에 [임대문의] 플래카드가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아침마다 가게를 열면 공인중개사 명함들이 여러장 들어와 있는데 볼 때마다 '밖에서 보면 너무 우리 가게가 힘들어 보이나 ㅜㅜ' 싶은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그런데 어제 아는 공인중개사분을 만나서 이야기 나눠보니 부동산도 요새 일이 정말 없어서 죽을 맛이라 영업 다니시는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본인도 명함 돌리러 다니시다 차마 우리 매장에는 넣지 못하고 지나셨다는 이야기도 해주셨습니다. 실제 가게 사장님들 중에서는 '안그래도 힘든데 이런게 넣고 가지 마라'며 화내시는 분들도 있다고 합니다. 다들 힘든 요즘이네요. 그저께부터 임대 플래카드가 붙었던 옆 가게가 철거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가게 사장님들이 시끄러워 죄송하다며 비타민 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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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기청년사업가의 조각들 2023. 2. 1. 09:50
오늘은 엠제이 드마코의 을 읽고 사업에 대해 생각한 부분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여러 성공한 사업가들의 책을 읽다보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조금씩 표현은 다르지만 내 이익을 좇으면 실패하고 손님의 이익을 좇으면 성공한다 정리하면 이 정도의 표현이 될 것 같습니다. 요점은, 사람들의 불편 사항을 해결하면 그게 당신에게 큰 이익을 가져다주는 사업이 될 것이라는 말이지요. 생각해보면 나도 내가 뭔가 나의 필요를 충족해주는 곳으로 발걸음을 하게 됩니다. 그것이 (창업자의)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나의' 목적에 부합하는 곳에서 돈을 쓰게 됩니다. 그리고 '나의 목적에 부합'한다는 것은 포장이 멋지거나, 그럴듯하거나, 품질이 더 마음에 들거나 하는 물리적인 부분일 수도 있고, 단지 사장님이 친절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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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나에게 이 매장이 가지는 가치는 얼마일까청년사업가의 조각들 2023. 1. 27. 00:07
과연, 지금 이 사업을 수익이 '0'인 실패한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걸까? 오늘 문득 점심을 먹으러 가는 길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사업은 내가 전업으로 한 첫 사업이고 첫번째 오프라인 매장인데 오픈하고 한번도 나에게 '월급'이라는 명목으로 따로 돈을 지급하지 못했습니다. (유지하고 식사하고 생필품을 충당하는 정도의 수익을 냈던 것 같습니다. 시기상 여러 정보 보조금이 숨통을 가끔씩 트이게 해줬습니다) 한 6개월 동안은 내가 만든 이 공간에 적응해 나간다고 모든 힘을 다 썼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여전히 월급을 가져갈 수익은 내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 원래 1년은 돈을 까먹는 거랬어' 라고 생각하면서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게 안정화가 될 것을 기대했지만 1년 반이 된 지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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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일기] 손님들이 드나드는 곳, 매장의 따뜻함일상생각 기록 2023. 1. 25. 15:05
연휴가 끝나고 문을 연 날입니다. 이번에는 좀 길게 쉬었습니다. 시골에 내려가거나 여행을 다녀온 건 아니지만 집에서 몸을 쉬이며 책도 읽으며 생각도 정리하고 몸도 마음도 정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연휴가 끝나고 정말 올해의 업무를 시작하는 주변 직장인 분들을 만나는 날입니다. 저희 매장은 나름 오피스(?) 상권에 있어서 주 이용 고객분들이 직장인들 입니다. 회사 동료분들과 모닝커피, 식후땡 커피를 드시러 오시고 가끔 대낮회식 겸 단체 커피를 드실 때 들러주세요. 오늘 아침도 어김없이 단골 직장인 분들께서 오셨습니다. 그런 다른 곳으로 지점 이동을 하게 되셨다고 인사를 전해주셨어요. 이건 뭔가.. 친구가 떠나는 것과는 다른 느낌인데 기분이 신기하더라고요. 가게주인과 손님의 관계로 그저 나누는 대화는 간단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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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내가 일해서 버는 매장, 만능이 되어야만 한다청년사업가의 조각들 2022. 12. 27. 17:57
"오만가지를 다 해야하는 거구나" 가게 오픈을 준비할 때부터 이 사실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가게를 알아보고 결정하는 건 물론이고 초기자금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인테리어를 주변의 손을 빌려 최소한으로 하고 기기 구입, 내부 디자인, 메뉴 선정 및 시제품 테스트 등등 해도해도 끝이 없더라고요. 오픈을 하고 일이 익숙해지면 괜찮겠지, 했는데 아니었습니다. 초보인 우리에게는 계속해서 새로운 상황들이 생기더라고요. 수익이 나는 기본구조를 만들기 위해서 계속해서 집중해야 하는데 매일 매일 루틴으로 돌아가는 일을 하는데만도 에너지의 8-90프로를 써버리니 수익구조로 가기 위해 애쓸 에너지가 턱없이 부족해서 겨우 현상유지를 하게되는 시간이 길어졌어요. 내 매장을 운영해보고 나서야, 내가 매장을 오픈하기 전에 일했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