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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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사업을 한 시간 동안 달라진 것들청년사업가의 조각들 2023. 7. 6. 11:07
아는 지인분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육아 중이시고 이전에는 계속해서 직장을 다니셨습니다. 이제는 다시 경제생활을 해야할 상황이 되었는데 직장 보다는 사업을 하는 방향으로 생각을 하고 계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30년이 넘는 세월, 본인 뿐 아니라 모든 가족이 사업에 대한 경험이 없기에 막막함을 토로하셨습니다. 그분과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오는 길, 저의 2년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분에게서는 새로운 일을 알아볼 때 엄습해오는 막연한 막막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도 너무 잘 아는 그 감정이지요. 시작하기 전에 그랬고 운영을 하면서도 사무치게 느꼈던 그 감정들입니다. 하지만 막막한 상황에서도 뭔가를 계속해서 시도해보고 시도해보는 과정들을 겪어내다 보니 그 과정이 어찌되었든, 뭐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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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나에게 이 매장이 가지는 가치는 얼마일까청년사업가의 조각들 2023. 1. 27. 00:07
과연, 지금 이 사업을 수익이 '0'인 실패한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걸까? 오늘 문득 점심을 먹으러 가는 길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사업은 내가 전업으로 한 첫 사업이고 첫번째 오프라인 매장인데 오픈하고 한번도 나에게 '월급'이라는 명목으로 따로 돈을 지급하지 못했습니다. (유지하고 식사하고 생필품을 충당하는 정도의 수익을 냈던 것 같습니다. 시기상 여러 정보 보조금이 숨통을 가끔씩 트이게 해줬습니다) 한 6개월 동안은 내가 만든 이 공간에 적응해 나간다고 모든 힘을 다 썼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여전히 월급을 가져갈 수익은 내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 원래 1년은 돈을 까먹는 거랬어' 라고 생각하면서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게 안정화가 될 것을 기대했지만 1년 반이 된 지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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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일기] 손님들이 드나드는 곳, 매장의 따뜻함일상생각 기록 2023. 1. 25. 15:05
연휴가 끝나고 문을 연 날입니다. 이번에는 좀 길게 쉬었습니다. 시골에 내려가거나 여행을 다녀온 건 아니지만 집에서 몸을 쉬이며 책도 읽으며 생각도 정리하고 몸도 마음도 정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연휴가 끝나고 정말 올해의 업무를 시작하는 주변 직장인 분들을 만나는 날입니다. 저희 매장은 나름 오피스(?) 상권에 있어서 주 이용 고객분들이 직장인들 입니다. 회사 동료분들과 모닝커피, 식후땡 커피를 드시러 오시고 가끔 대낮회식 겸 단체 커피를 드실 때 들러주세요. 오늘 아침도 어김없이 단골 직장인 분들께서 오셨습니다. 그런 다른 곳으로 지점 이동을 하게 되셨다고 인사를 전해주셨어요. 이건 뭔가.. 친구가 떠나는 것과는 다른 느낌인데 기분이 신기하더라고요. 가게주인과 손님의 관계로 그저 나누는 대화는 간단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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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내가 일해서 버는 매장, 만능이 되어야만 한다청년사업가의 조각들 2022. 12. 27. 17:57
"오만가지를 다 해야하는 거구나" 가게 오픈을 준비할 때부터 이 사실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가게를 알아보고 결정하는 건 물론이고 초기자금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인테리어를 주변의 손을 빌려 최소한으로 하고 기기 구입, 내부 디자인, 메뉴 선정 및 시제품 테스트 등등 해도해도 끝이 없더라고요. 오픈을 하고 일이 익숙해지면 괜찮겠지, 했는데 아니었습니다. 초보인 우리에게는 계속해서 새로운 상황들이 생기더라고요. 수익이 나는 기본구조를 만들기 위해서 계속해서 집중해야 하는데 매일 매일 루틴으로 돌아가는 일을 하는데만도 에너지의 8-90프로를 써버리니 수익구조로 가기 위해 애쓸 에너지가 턱없이 부족해서 겨우 현상유지를 하게되는 시간이 길어졌어요. 내 매장을 운영해보고 나서야, 내가 매장을 오픈하기 전에 일했던 ..